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인테리어 업체 선정과 공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인테리어 공사 업체 선정하는 방법부터 공사 준비 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인테리어 업체 선정은 어떻게 할까?
1) 인맥 통한 업체 선정은 다시한번 생각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다 보면 주변에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을 소개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좀 더 싸게 해 준다는 얘기에 솔깃해지기도 하고 사실 인테리어 공사라는 것이 평생에 걸쳐서도 그리 자주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해서 아는 사람들 통해서 추천받는 것이다.
그러나, 인테리어 공사라는 것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이 많고 생각보다 내가 의도했던 방향대로 가지 않는 수가 많다. 즉 '컴플레인'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수 있는데 아는 사람을 통하면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이를 주장하기 어렵고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넘어갈 확률이 높다. 많은 비용을 들이고 하는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확실히 진행할 수 있는 업체랑 진행해야 한다. 인테리어 공사는 생각보다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2) 대기업 vs 동네 업체
인테리어 업체 선정 시 크게 대기업(한샘, 리바트 집테리어, KCC, LX하우시스 등) 또는 자기 살고 있는 지역의 동네 인테리어업체 중 고민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면 디자이너가 있는 대기업이 유리할 것이고, 일반적인 인테리어(깔끔하게 수리하는 정도)는 동네 인테리어 업체에서 해도 된다고 생각된다.
처음 견적은 대기업 인테리어 회사에서 받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트렌드, 다양한 포트폴리오, 3D도면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또다른 업체를 컨텍하면 좋다.
일단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컨셉, 공사범위가 정해지면 최소한의 발품, 손품은 팔아보고 (견적을 최소 3군데 이상) 원하는 업체가 없을 때 대기업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비용은 대기업이 더 비싸지만 공사 이후 A/S 측면에서는 골치 썩을 일이 덜하고 완공 이후에 돈은 돈대로 들었는데 맘에 들지 않으면 그게 돈 쓴 것보다 그게 더 후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동네업체 중 선정 할 때는 현장을 맡을 소장이 목수로서 경력이 있는 인력을 가진 업체가 좋다. 목공은 인테리어 공사의 꽃이므로 이 분야에 경력자가 리더가 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오래 영업을 한 곳으로 선정하면 A/S나 그 지역 현황을 잘 알고 있어 유리한 점이 있다.
3) 업체를 1개만 고른다는 생각은 버리자
업체를 알아볼 때 화장실, 도배공사, 샤시, 싱크대 등 공정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은 분리해도 된다. 모든 공종을 한 업체에 맡긴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인테리어 공사는 각 파트별로 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어차피 업체가 모든 기술자를 데리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도급을 줘서 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간마진이 들어가면서 비싸지므로 내가 몇 개 업체를 선정해서 스케줄을 조율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여러 업체는 힘들고 크게 화장실, 도배공사, 씽크대 등 공종은 따라 내가 하고 싶은 브랜드나 타입이 있다면 주 공종의 업체와 협의하여 진행하면 된다. 예를 들면 화장실은 내가 아는 업체가 있어서 화장실은 빼고 하겠다고 협의하고 스케줄만 조정해 달라고 하면 가능하다. 각각의 전문업체를 따로 알아보면 비용 절감에서 유리하다. (단, 동일사양 조건으로 격적을 받아보고 주 공종업체와 전문공사 업체와 비교는 필수다.)
4)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하는 업체
인테리어 업체 선정에서 그 업체의 공사실적은 꼭 챙겨봐야 할 요소이다. 포트폴리오를 잘 챙기고 꼼꼼한 업체가 공사를 잘 할 확률이 높다. 이건 하나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는 귀납적인 추리인데 여기에 견적서까지 꼼꼼한 업체면 확률은 좀 더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견적서 부분은 아래 주의사항에 좀 더 다루겠다.
5) 실내건축공사업 면허 소지 여부
인테리어공사는 공사금액이 1천 5백만원이 넘을 경우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전문공사업인 실내건축공사업 면허를 소지한 자가 공사를 할 수 있는데 보통 동네 인테리어 업체, 조금 규모가 적은 업체는 없는 경우가 많다. 면허가 없다고 해서 공사를 잘 못하는 것도 아니긴 해서 이건 업체가 믿을만하다면 패스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면허소지 업체에서만 하겠다고 하면 선택의 폭은 많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이것 내 주관적 생각이니 참고)
6) 인테리어 업체 선정 플랫폼을 이용하자
우리는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 어플과 인테리어 업체 선정 플랫폼을 통해서도 쉽게 견적을 신청할 수 있으니 아래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여러 시공사례를 확인할 수 있고 쉽게 격적을 받을 수 있다.
- 집닥 (https://zipdoc.co.kr/)
- 하다 (https://ms-housing.kr/)
- 숨고 (https://soomgo.com/hire/%EC%A7%91-%EC%9D%B8%ED%85%8C%EB%A6%AC%EC%96%B4)
- 오늘의 집 (https://ohou.se/experts)
인테리어 공사 준비 시 알아야 하는 것들
1) 인테리어 공사는 생각보다 공부가 필요
인테리어 공사는 모든 것을 소장에게 맡기고 준공되는 날 주인이 딱 나타나면 완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집이기 때문에 공사 전부터 공부는 필수이고(내가 원하는 것을 확고히 하기 위해...) 내가 소장이라고 생각하고 계약단계부터 요구사항은 디테일하게 도면에 표시하거나 사진을 제시하면서 설명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공사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향후 다툼의 소지도 적어진다.
*인테리어 공사 기본 공종들은 뭐가 있을까? 비전문가라도 아래정도의 공종을 알고 상담하러 가자~!
공종 종류 | 내 용 |
철거공사 | 기존 오래된 벽지, 몰딩, 창호, 바닥, 싱크대, 타일 등을 철거하는 작업이다. 날개벽 해체시 구조적으로 힘을 받는 내력벽인지 여부는 꼭 체크할 사항이다. |
전기공사 | 배전, 배선, 소방전기 등의 공사로 전기기술자가 시공해야 하는 공사이다. |
설비공사 | 전기설비와 기계설비로 나뉘는데 냉난방설비, 위생설비(세면대, 소변기, 배수구 등), 소화설비(스프링클러) 등 공사들이다. |
창호공사 | 일명 샤시, 창호, 문짝 공사이다. 문틀설치와 본 구성품으로 이뤄지고 단일품목 비용 중에서는 가장 큰 비용이 든다. |
금속공사 | 잡철물공사로 각종 손잡이, 경량 철골틀, 벽틀 등의 공사이다. |
목공사 | 인테리어공사의 중심축으로 문선, 몰딩, 아트월박스, 천장, 칸막이벽 등 기초 뼈대를 이루는 공사가 목공사이다. |
수장공사 | 일반적으로 건식벽체 공사를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마무리 공정으로 벽지, 장판, 필름, 타일, 바닥, 등의 최종 마감재 시공을 포함하여 쓸 수 있는 용어이다. |
도장공사 | 페인트, 니스, 에나멜 등 도료를 이용한 공사이다. |
기타 | 기타 미장, 조적(벽돌)공사 등으로 현장별로 공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
2) 주요 자재 브랜드는 미리 알아보자
인테리어는 선택과의 싸움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업체에서는 이게 제일 잘 나간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마진이 제일 많이 남아요라는 말이 뒤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업체 소장님들을 나쁜 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도 사장이고 업체 입장에서는 무난한 것 중에서 아무래도 마진이 많이 남거나 작업이 편한 쪽으로 추천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대기업 업체는 자사 재품이나 협력업체 제품에 국한하여 써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고객 입장에서는 주요 자재는 선호하는 브랜드, 모델, 가격까지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샤시는 샤시전문업체에서 따로 알아보거나 인터넷 견적을 받아보기도 하고, 싱크대도 브랜드 업체를 컨텍해서 알아보는 등의 노력을 해보는 것이다. 이는 나중에 공사내역서를 받아 봤을 때도 이 가격이 적정한지 여부를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3) 공사내역서는 1식으로 받지 말자
믿을만한 업체일수록 상세한 공사내역서를 제공한다. 사실 상세한 내역서 작성은 자기를 다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1식단가로 간단한 간이 견적서를 주는 경우가 많다. 1식이란 쉽게 말해 전체 금액을 뭉뚱그려 작성하는 단가이다. 예를 들어 "안방 화장실 공사 1식 000만원" 이런 식으로 쓰면 세면대, 타일재료비, 변기, 수전, 방수재, 인건비 등의 세세한 스펙과 금액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최대한 세부내용이 담긴 공사내역서를 요청해야 한다.
특히 주요 공사자재에 대한 내역서는 꼭 요구하자. (창호, 유리, 바닥재, 도배, 등기구, 싱크, 도기류 등)
4) 최종비용으로 합의하자(증액은 NONO)
공사를 하다 보면 처음 받았던 공사내역서 금액보다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업체에서는 이런저런 핑계로 비용을 더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사계약서 상에 최종 비용임을 상호 명시해야 하고, 건축주가 추가로 요구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공사 진행 시 생기는 문제는 최대한 업체에서 안고 가는 걸로 합의해야 한다. 업체는 본인이 작성한 공사내역서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일단 일을 따내려고 마진이 적은 금액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여러 핑계로 증액하기도 한다.)
5) 지체보상금 정하기
공사가 당초 계약서 상 기간보다 지체가 되는 경우 이사에 차질이 있을 수 있고 이는 곧 건축주 입장에서는 금전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지체보상금을 일수에 따라 정해 놓는 것이 좋다.
6) A/S기간 계약서에 명시하기
간혹 A/S 기간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아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A/S 기간은 공종별로 결정해서 정하는 것이 좋고 요즘은 하자이행보증보험을 끊기도 하니 알아보면 좋다.
7) 공사대금 지불하고 현금영수증 챙기기 (계좌이체 NONO)
인테리어공사비는 향후 집을 매도할 때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정당하게 지불하고 공사계약서와 현금영수증을 끊어 보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경우가 더 많다. 잠깐의 유혹으로 소탐대실할 수 있다.
오늘은 인테리어 공사 업체 선정 시 유의사항, 인테리어 공사 전 알면 좋은 것을 알아봤다. 집을 하나 지으면 10년 늙는다고들 한다. 인테리어 공사는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선택할 게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행복하려고 하는 공사이니 시간을 갖고 많은 자료도 보고 공부를 하면서 준비하면 과정도 즐겁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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